제목 : 행복한 추석 연휴
이번 추석은 너무 많이 행복했다. 추석 연휴가 길어서 실컷 놀고, 하고 싶은 것도 다 했기 때문이다.
<9월 29일>
추석을 맞이하여 창녕에 있는 큰할아버지 댁에 갔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편찮으셔서 같이 못가고 아빠랑 나랑 둘이서만 갔다 왔다.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조금 긴장되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나경 언니를 만날 수 있어서 기쁘기도 했다. 시골에 가서 사람들이 나를 많이 반겨주셨다. 키가 많이 컸거나 귀엽다는 등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나경 언니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누굴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랐다. 제사를 지내는데 누구 제사인지도 모르겠고 큰할아버지 말씀 중에 어려운 말도 많아서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제사를 마치고 다 같이 밥을 먹었다. 평소에 내가 먹는 양보다 많아서 아빠와 같이 나누어 먹었다. 고기, 김치 등 반찬들이 너무 맛있었다. 배를 다 채우고 성묘를 갔다. 첫 번째 산소에서는 사람들이 절을 할 준비를 하는 동안 나경 언니와 사진을 찍었다. 왠지 모르게 조금 부끄러웠다. 두 번째 산소에서는 풀밭에 가시가 있어서 손과 무릎을 땅에 안 닿고 절을 했는데 조금 힘들었다. 성묘를 마치고 둘째 할아버지 댁에 갔다. 집에 들어가서 보니 모기가 엄청 많이 물려있었다. 너무 간지러웠다. 평소에는 모기에 물리면 짜증이 났는데 이상하게도 그냥 재미있기만 했다. 과일을 먹을 때 사람들이 나에게 나경 언니가 좋은지 아빠가 좋은지 물어보셨는데 나경 언니가 더 좋다고 대답했다. 둘째 할아버지 댁에서 조금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9월 30일>
삼촌네 가족과 함께 롯데월드에 놀러 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놀이공원에 가서 너무 기대되고 설레었다.
첫 번째로 높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춤추는 포니를 탔다.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줄을 서서 기다릴 때는 하나도 안 무서워 보였는데 막상 타보니 조금 무서웠다. 놀이기구 모양이 당나귀였는데 당근이 담겨있는 바구니 그림을 향해 당나귀가 올라가는 듯한 모습이 웃겼다. 두 번째는 날아라 꼬꼬를 탔다. 꼬꼬는 닭 이름인데 꼬꼬가 큰 타원을 그리며 회전하였다. 아빠는 줄은 같이 섰지만 놀이 기구를 타지는 않았다. 그 대신 사진을 찍어주셨다. 꼬꼬가 타원의 가장자리에서 빠르게 날아서 스릴 넘쳤다. 다음으로 백조도 타고 쿠기열차도 탔다. 쿠키열차는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서 낮에는 탈 수가 없었는데 저녁이 돼서 그런지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았다. 대기하면서 구경할 때는 엄청 빨라서 무서워 보였는데 막상 타보니 하나도 무섭지 않고 오히려 너무 재미있었다. 특히 열차가 옆으로 기울 때 옆으로 떨어질 것 같아서 아찔했다.
오늘 처음으로 놀이공원을 가봐서 너무 즐거웠다. 놀이기구를 타는 시간보다 대기시간이 더 길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삼촌네와 함께여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 다음에는 사람이 별로 없을 만한 평일에 와서 놀이기구를 실컷 타고 싶다.
<10월 1일>
오늘도 삼촌네 가족과 함께 기장에 있는 ‘캐비네 드 쁘아송’과 ‘국립 부산 과학관’에 놀러 갔다. 캐비네 드 쁘아송에는 여러 가지의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레이저 펜으로 벽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있었는데 너무 신기했다. 벽이 엄청 큰 그림판 같았다. 근처에 문이 있길래 들어가 보니 작은 동그라미 모양의 전등이 엄청 많이 달려있었다. 벽이 거울로 되어있었는데 그 사실도 모르고 앞으로 계속 걸어가다가 거울에 머리를 쿵 박았다. 꽤 아팠지만 거울에 부딪힌 나 자신이 웃겨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전시관 구경을 마치고 근처에 위치한 국립 부산 과학관으로 이동했다. 맨 처음으로 로봇공연을 봤다. 인공지능 로봇과 박사님과 함께 춤을 추기도 하고 박사님이 내는 문제를 풀기도 했다. 로봇공연은 내 나이에 비하면 조금 시시했다. 두 번째로 과학관 주변을 돌아다니는 꼬마 기차를 탔다. 기차가 출발하기 전 숙모가 무서울 거라고 하셔서 걱정되었는데 막상 타보니 속도가 느려서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기차를 타고 구내식당에서 짜장면과 비빔밥과 만두를 먹었다. 짜장면과 만두는 엄청 맛있었고 비빔밥은 매웠다. 짜장면과 비빔밥은 양이 많아서 좋았지만 만두는 양이 적어서 조금 아쉬웠다. 배를 다 채우고 승우와 과학관 앞에 있는 놀이터에서 함께 놀았다.
추석 연휴 동안 시골에도 가고 삼촌네와 여기저기 놀러도 가서 즐겁고 행복했다. 그중 삼촌네와 함께 놀이공원에 간 게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 추석 연휴에는 어딜 놀러 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Oct. 1, 2023 |캐비네 드 쁘아송, 국립 부산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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