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등굣길 음악회
오늘 아침, 운동장에서 등굣길 음악회를 했다.
이번 음악회는 부모님들도 오시고 악보를 안 보고 해야 해서 더 긴장이 되었다. ‘네잎클로버’, ‘노래는 즐겁다’, ‘네모의 꿈’ 이렇게 총 세 곡을 연주하는데, 그 중 특히 네모의 꿈은 다른 노래보다 길고 코드도 많아서 외우기가 어려웠다. 요즘 우쿨렐레를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어제는 우쿨렐레 방과후 수업을 2시간이나 하면서 연습했다. 운동장에 나가서 리허설도 했는데 선생님께서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하라고 하셨다.
아침에 아빠가 학교에 데려다줄 때, 혹시 연주를 하다가 틀려도 아무렇지 않게 표정 변화 없이 태연하게 계속 연주를 이어나가라고 하셨다. 할아버지와 아빠가 응원하러 오셨는데 같이 공연하는 오빠가 우리 아빠가 잘생겼다고 했다. 나도 오늘만큼은 아빠가 잘생겨 보였다.
가야금과 바이올린 공연이 끝나고 우리의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너무 떨려서 실수로 아는 것도 틀렸다. 그래도 아빠 말대로 아무렇지 않게 계속 이어나갔다. 공연 중간중간마다 아빠가 사진을 많이 찍어 주셨다. 공연이 끝나고 나니 너무 힘들었다. 아빠는 하나도 틀리지 않고 잘 친 것 같다고 하셨다. 사실 틀렸는데 아빠 말대로 하니 표시가 안 난 것 같다.
그런데 학교 쉬는 시간에 주은희가 가영이만 보이고 나는 안 보여서 가영이 사진만 찍었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거짓말인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분명히 가영이 바로 옆에서 연주를 했는데 나는 은희를 봤고 일부로 나만 안 찍은 것 같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나를 싫어하는 것 같은데 오늘도 그런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조금 나빴다.
오늘은 힘들고 기분이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공연을 무사히 마쳐서 정말 뿌듯했다.
Oct. 28, 2022 | 석포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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